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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0대 부부의 섹스리스 이야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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섹스리스 극복 결국 포기

결혼 12년 차 점점 줄어들던 부부관계는 줄고 줄어 한 달에 한번 정도? 그동안 화도 내 보고 별짓을 다했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이제 인정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. 포기하자 몇 년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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섹스리스 극복 포기 2일 차

수면제를 먹고 하루 참고 버틴 다음날 밤입니다. 수면제를 2알 먹으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출근 때 지장이 있을 것 같아 1알만 먹고 그렇게 아이들 방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데 와이프에게 카톡이 왔습니다. 

와이프 : 자니?

나 : 아니 아직

와이프 : 그럼 우리 거실에서 좀 만날까?

나 : 왜?

와이프 : 왜 겠어

 

와이프의 의도는 알고 있었습니다. 평소 같았으면 성욕이 이성을 지배해서 지체 없이 거실로 나갔겠지만, 하루를 참고 넘기고 나니 성욕보다는 나 자신이 더 불쌍하다는 마음이 더 크더군요. 그래서

 

나 : 자라. 낼 출근해야 하는데

와이프 : 헐~

 

 

 

와이프는 절대 상상 못 했을 겁니다. 평소에 남편이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답변입니다. 저는 생각이 복잡해지기 전에 빨리 상황을 종료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면제 1알을 더 먹었습니다. 그렇게 수면제를 빌어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10분 정도 있다가 와이프가 와서 옆에 누워서 저를 건드렸습니다. 저는 평소답지 않게 거부하면서 자자라고 말했습니다. 자꾸 건드리길래

 

나 : 여보, 나 그냥 참으려고 해. 오늘 해봤자 도돌이표야. 나만 힘들어. 어제도 그래서 그냥 수면제 2알 먹고 그냥 잔 거야. 

 

와이프는 놀랬는지 제 등에 얼굴을 기대고 아무 말도 못 하더군요. 침묵 분위기에 어색해져서 제가 그냥 손을 끌어당기면서 다 잘 때까지 옆에 있다가 잠들면 가라고 말했습니다. 10분 정도 있으니 안방으로 가더라고요.

 

정말 부부관계하고 싶은 마음이 단 1도 들지 않았습니다. 부부관계를 거부당하신 남편분들은 아실 겁니다.  와이프에게 있어 부부관계랑 정말 하기 싫은 행위, 하더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자세로, 길게 하는 걸 싫어함. 제일 힘들게 하는 건 남편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저 스마트폰보다 낮은 거라는 겁니다.

 

와이프가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이유는 너무 많습니다.

  • 평일은 피곤하다.
  • 금요일은 쉬고 싶다.
  • 낮이라 싫다.
  • 애들이 안 잔다.
  • 일요일은 내일 출근해서 피곤하다.

주말조차 폰을 밤늦게까지 하고 살짝 신호를 줘도 "이것만 보고"하면서 하염없이 기다립니다. 마치 밥 기다리는 강아지처럼.. 그 시간이 정말 비참하게 느껴집니다. 와이프에게 있어 부부관계는 웹툰 보는 것보다 낮은 행위입니다.

 

와이프가 먼저 진지하게 부부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는

먼저 이야기 꺼내지 않을 겁니다. 저는 이미 예전에 몇 번이나 먼저 말했습니다. 부탁도 해보고, 화도 내 보고, 그래서 한 달에 2번 정도 서로 정했는데도 결국 이전처럼 돌아갔습니다. 저는 더 이상 말을 꺼낼 의지도 마음도 없습니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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